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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일,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만장일치로 ‘경주선언’을 채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37%, GDP의 61%, 교역량의 51%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외교적 합의문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하는 정책 로드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번 선언문에 담긴 정책 방향과 협력 프레임워크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자본 흐름과 산업 재편의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AI 전환과 디지털 경제 인프라 구축
경주선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APEC AI 이니셔티브’의 별도 문서 채택입니다.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독립적인 정책 의제로 다룬 이번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핵심 골자로 제시했습니다.[14][15]
선언문은 AI가 “전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특히 무역 원활화, 에너지 전환,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 산업 영역으로의 AI 적용 확대를 공식화함으로써, AI 기술이 더 이상 IT 섹터에 국한된 이슈가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12][16][17]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를 위한 투자 생태계 조성”이라는 표현입니다. 이는 각국 정부가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재정 투입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APEC 회원국들의 AI 관련 공공투자 확대는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전 투자 전략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공급 시스템, 냉각 인프라 등 물리적 기반시설 관련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올 것입니다. 아울러 각국이 AI 역량 구축을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에듀테크 및 리스킬링 솔루션 제공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됩니다.
2.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새로운 시장 기회
경주선언이 제시한 두 번째 핵심 의제는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채택입니다. 선언문은 저출생, 고령화, 도시화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로 규정하면서, 이를 APEC 차원의 공동 대응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일반적인 분석은 인구구조 변화를 경제성장의 제약 요인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언문은 “모든 계층이 누릴 수 있는 경제 성장과 번영의 새로운 기회”라는 표현을 통해 긍정적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소비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계기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구체적으로, 노동력 감소는 자동화 및 로봇공학 분야의 투자 가속화를 유발할 것이며, 고령 인구 증가는 헬스케어 및 실버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선언문이 “연령 대응적이며 미래 대비형 보건 및 돌봄 시스템 구축”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투자 기회 분석
인구구조 변화는 실버산업에 국한되지 않는 광범위한 투자 기회를 창출합니다. 청년 인구 감소는 1인당 자산 가치 상승을 초래하며, 프리미엄 소비재 및 맞춤형 서비스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각국 정부가 출산율 제고를 위해 육아, 주거, 교육 분야의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해당 연관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언문은 “디지털 헬스와 AI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향상시킨다”고 명시하며, 원격의료 및 AI 진단 솔루션의 확산을 지지했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의 헬스케어 기술 기업들은 APEC 시장 전체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한 셈입니다.
3. 문화창조산업의 공식화와 글로벌 확장
세 번째 핵심 의제는 APEC 정상 문서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명문화했다는 점입니다. 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회원국 간 인적 교류를 촉진한다”며,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지위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이 이러한 합의를 이끌어낸 배경이지만, 투자 기회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선언문은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창작·제작·유통·소비 전반에서 창의성을 촉진한다”고 밝히며,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콘텐츠 IP 자체뿐만 아니라 제작 기술, 유통 플랫폼, 2차 저작물 시장까지 전방위적인 가치 사슬이 형성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APEC 회원국들이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확인한 점은 콘텐츠 투자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플랫폼 경제의 역내 확장
선언문이 “APEC 회원 간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것은 역내 협력 플랫폼 구축을 예고합니다.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뿐 아니라, 아시아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들이 APEC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문화창조산업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크고 환경 부담이 적어,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류를 넘어 아시아 문화 전반의 글로벌 확산은 관련 기업들에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무역 환경 재편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
경주선언은 “글로벌 무역체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견고한 무역 및 투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압력 속에서도 APEC 회원국들이 역내 자유무역 확대 방향을 견지하겠다는 정책 의지의 표현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회복력 있는 공급망 보장”을 위한 구체적 행동 방안입니다. 선언문은 공급망 연계성 프레임워크 이행을 재확인하며, 역내 및 글로벌 연계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고 아시아 역내 다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합니다.[16][18][19][12]
특히 “투명성 제고, 종이 없는 무역과 국경 간 전자상거래 촉진”은 물류 및 디지털 무역 플랫폼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기술 기반의 무역 인프라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 그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17][19][12][16]
에너지 전환의 실용주의적 접근
경주선언의 에너지 부문은 주목할 만한 균형감을 보여줍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언급하면서도 “천연가스와 LNG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급진적 탈탄소화보다는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겠다는 APEC의 정책 방향입니다.
투자자에게 이는 재생에너지 기업만이 아니라 LNG 관련 인프라 및 전력망 현대화 기업들도 유효한 투자 대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와 “AI 인프라”를 연계하여 언급한 점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결론
경주선언은 화려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구조적 전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AI,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세 축은 단기 시장 변동성을 초월하여 향후 10년을 관통할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투자자는 이 선언을 21개국 정상들의 정책 의지가 집약된 전략적 로드맵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정부 지원,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분야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구조적 변화의 수혜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 될 것입니다. 경주선언은 단순한 회의 결과를 넘어, 새로운 투자 기회의 지도를 제시한 나침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