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자라면 SPY 대신 VOO·IVV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3가지. 비용·세금·과세 효율 차이가 30년 누적 수익을 뒤바꾸는 구조적 진실을 S&P 500 역사와 구성 분석으로 해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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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의 탄생과 진화
1957년 3월 4일, 스탠더드앤푸어스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 펀치카드 시스템을 이용해 500개 대형 기업의 주가를 추적하는 지수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포괄한 S&P 500은 다우존스 산업평균(30개 종목)보다 훨씬 폭넓은 시장 스냅샷을 제공하며 즉시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범 시점의 구성은 산업주 425개, 철도주 15개, 유틸리티 60개였고, AT&T가 최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70년 가까이 지수는 닷컴 버블(2000년 1,552 정점), 금융위기(2009년 666 저점), 코로나19 충격과 회복을 거치며 2024년 2월 5,000포인트, 11월 6,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장기 상승 궤적을 그렸습니다. S&P 500의 역사는 곧 미국 경제와 자본시장 성장의 역사이며,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수십 년간 연평균 약 9~10%의 복리 수익을 얻어왔습니다.
2025년 지수 구성, 메가캡이 지배하는 시대
현재 S&P 5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의 약 35~40%를 차지합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브로드컴, 테슬라,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이 최상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플랫폼 대형주의 집중도가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입니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이 30%대, 금융·커뮤니케이션·경기소비재·헬스케어가 뒤를 잇고, 에너지·부동산·소재·유틸리티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구성은 시장 사이클에 따라 변동하지만, 투자자가 S&P 500 ETF 한 종목을 살 때 실제로는 메가캡 몇 개가 수익률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구조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SPY, 역사적 선발주자의 영광과 구조적 한계
1993년 1월, 미국 증시에 첫 상장지수펀드 SPY(SPDR S&P 500 ETF Trust)가 등장했습니다. 이 ETF는 ‘Spider(스파이더)’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순식간에 세계 최대 ETF로 성장했고, 현재도 일평균 거래량이 수천만~수억 주에 달해 유동성 측면에서는 독보적입니다. 단기 트레이더나 옵션 헤지 수요에는 SPY의 압도적 거래량과 옵션 심도가 여전히 최적이지만,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세 가지 구조적 약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운용보수가 연 0.09%로 경쟁 상품(VOO·IVV 0.03%)보다 세 배 비쌉니다. 0.06%포인트 차이는 일견 작아 보이지만, 30년 누적 시 수익률 격차는 수백만 원 단위로 벌어집니다. 둘째, SPY는 Unit Investment Trust(UIT) 구조로 설계돼 있어, 개방형 펀드(Open-End Fund)인 VOO·IVV처럼 현물 교환(in-kind redemption)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없습니다. 이는 자본이득 분배 빈도를 높여 과세 이벤트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셋째, 배당을 자동 재투자할 수 없고 현금으로 분배만 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투자자가 수동으로 재매수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복합되면 장기 누적 수익에서 SPY는 VOO·IVV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입니다.
VOO·IVV,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장기 우위
VOO(Vanguard S&P 500 ETF)와 IVV(iShares Core S&P 500 ETF)는 각각 2010년, 2000년 출시됐으며, 운용보수 0.03%로 동일합니다. 두 ETF 모두 개방형 구조와 현물 교환 메커니즘을 채택해, 펀드 내부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때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대신 현물 바스켓을 교환함으로써 자본이득 실현을 최소화합니다. 이는 분배금 중 자본이득 비중을 낮춰 투자자의 과세 부담을 줄이고,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냅니다.
추적 오차 측면에서도 VOO·IVV는 SPY보다 우수하며, 장기 성과 차이는 실질적으로 미미합니다. 대규모 기관자금은 IVV를 선호하고, 개인 투자자는 VOO를 많이 선택하지만 실무적으로는 둘 다 동일한 목적을 충족합니다. 특히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거나 연금 계좌에서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면, 0.06%포인트 보수 차이와 과세 효율 개선이 복리로 누적돼 수십 년 뒤 총자산 규모를 확연히 갈라놓습니다.
이유 1. 비용, 30년 누적이 자산을 가른다
연 보수 0.09% vs 0.03%의 차이는 1억 원 포트폴리오 기준 연간 6만 원입니다. 이 금액이 매년 복리로 쌓이면 30년 뒤 차이는 수백만 원을 넘어섭니다. 실제 시뮬레이션에서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두 ETF가 보수만 0.06%포인트 차이 날 경우, 30년 누적 수익률 격차는 약 2~3%포인트에 달할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일수록 비용은 ‘보이지 않는 세금’이 되며, 저비용 상품 선택은 수익률 최적화의 첫걸음입니다.
이유 2. 과세 효율, 보이지 않는 수익률 드래그
SPY의 UIT 구조는 포트폴리오 조정 시 주식 매매를 수반해 자본이득을 실현하며, 이는 분배금에 포함돼 투자자에게 과세 이벤트를 발생시킵니다. 반면 VOO·IVV는 현물 교환으로 매매 없이 주식 바스켓을 직접 수수하므로, 펀드 내부에서 자본이득 실현을 최소화합니다. 이는 장기 보유 시 매년 분배금에 대한 과세를 줄이고, 복리 재투자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냅니다. 특히 과세 계좌에서 보유하는 투자자라면 이 차이는 세후 수익률로 직접 체감됩니다.
이유 3. 과세 효율, 분배금 구조가 세후 수익을 결정한다
SPY의 UIT 구조는 포트폴리오 조정 시 주식을 실제로 매매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이득이 분배금에 포함돼 투자자에게 과세 이벤트를 일으킵니다. 반면 VOO·IVV는 개방형 펀드 구조와 현물 교환(in-kind redemption) 메커니즘을 활용해, 주식을 사고파는 대신 현물 바스켓을 직접 수수함으로써 펀드 내부에서 자본이득 실현을 최소화합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유효한 과세 효율
한국 거주 투자자가 미국 상장 ETF를 보유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미국 원천징수 15%가 먼저 적용되고, 이후 국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됩니다(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공제 적용). VOO·IVV는 분배금 중 자본이득 비중을 낮춰 배당소득세 과세 기반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세후 수익률을 개선하는 효과를 냅니다.
그럼에도 SPY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단기 매매와 옵션 전략이 핵심이라면 SPY의 압도적 거래량과 옵션 유동성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합니다. 대량 체결 시 호가창 깊이가 중요하거나, 타이트한 스프레드로 빈번히 매매해야 한다면 SPY가 최선입니다. 그러나 월급의 일부를 매월 적립하거나, 연금 계좌에서 수십 년 보유할 계획이라면 비용·과세·복리 측면에서 VOO·IVV가 합리적 선택입니다.
투자자 관점의 실전 체크리스트
장기 포트폴리오 설계 시 고려할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연간 보수 차이 0.06%포인트가 30년 뒤 내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매년 발생하는 분배금의 과세 이벤트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인가? 셋째, 배당 재투자를 자동화하거나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는가? 이 세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할 수 있는 쪽이 VOO·IVV입니다.
추가로, 메가캡 편중 리스크를 보완하려면 S&P 500 동가중 지수(Equal Weight)나 섹터별 SPDR ETF를 소량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의 40%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동가중 ETF는 중소형 대형주까지 골고루 노출해 변동성 국면에서 방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치며: 구조가 수익을 결정한다
S&P 500은 1957년 탄생 이후 미국 경제 성장의 가장 정확한 거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비용·과세·구조가 다르면 장기 누적 수익은 달라집니다. SPY는 역사적 선발주자이자 유동성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장기 투자자에게는 VOO·IVV의 저비용·고효율 구조가 더 큰 복리 자산을 만들어줍니다.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은 돈을 활발한 사람들에게서 인내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장기 투자의 핵심은 좋은 자산을 찾아 오래 보유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비용과 과세 효율은 복리 수익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
지금 당장 바꿀 필요는 없지만, 다음 매수 시점부터는 30년 뒤 내 계좌 잔고를 생각하며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 것, 그것이 장기 투자의 본질이며, 버핏이 평생 실천해온 투자 철학의 핵심입니다.